🐱사회적 약자는 누구일까?

2020. 6. 30.

🐱사회적 약자는 누구일까?

플레터는 IT 프리랜서 협동조합 플랭킷에서 드리는

IT 프리랜서와 직장인을 위한 창업, IT, 마케팅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매주 여러분과 함께 할게요.

사회적 약자는 누구일까?

안녕하세요.

프리랜서와 직장인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인터뷰를 대신해드리는 코너, 플레터가 만난 사람입니다.

저는 플랭킷의 백종원입니다.

오늘은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의 원장 '자캐오'신부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이라는 곳에서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동시에 길찾는교회의 담당 사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용산나눔의집은 17년 전에 용산 지역의 미등록 이주민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처음 3년 동안에는 조선족을 비롯한 동포 분들과 함께 했고, 이후로는 필리핀 커뮤니티 분들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주민 분들과 함께 하고 있는 공동체와 동행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겠습니다.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Q. 성공회란?

종교개혁 시점에서 기존의 서구사회의 주요한 축이었던 로마 가톨릭이 여러 개의 서양 교회로 갈라집니다. 그 갈라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영국 중심의 교회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의 교회이기 때문에 저희는 결혼을 합니다.

술, 담배 이러한 부분도 다 자유로운 교회에요. 주변에 잘 모르시는 분들은 "성공회 신부님들은 좋은 거 다 한다. 결혼도 하고 술, 담배도 다 하고 사회운동도 되게 열심히 참여할 수 있고 못하는 게 뭐냐!" 그렇게들 얘기 들을 하죠.

저희도 늘 얘기하죠. "그 모든 게 다 좋아 보이느냐!" 그렇게 답변을 하곤 해요.

천주교적인 색깔과 개신교적인 색깔을 좀 동시에 갖고 있는 그런 형태의 교회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Q. 성공회 신부님의 월급

일단은 저는 2020년 한국 사회에서 정한 최저임금이라고 이야기하는 최저임금을 당연히 못 받고 있고요.

다만 저희는 호봉제라 해서 그 호봉에 맞춰 받고 일하고 있어요. 중앙에서 그 책정한 호봉에 맞춰서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채워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거기서 모자라면 중앙에서 생활안정 지원금을 지원해 주는 형태에요.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Q. 성공회 신부님도 잘릴까?

저희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커뮤니티가 만든 약속이 있잖아요. 거기서 위배되면 당연히 면직될 수 있죠. 뭐 가끔씩 면직되는 사례들이 실제로 있고 면직되어야만 하는 사례들도 물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희가 안정적인 편이긴 하죠.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Q. 사회 다양성을 위한 활동의 시작

보통 저희가 이야기하기 쉽게 별난 사람들을 사회에 대한 부적응자, 적응하지 못하고 튕겨 나온 사람이라고 표현할 때가 많잖아요?

"한국 사회가 굉장히 독특한데 한국 사회는 기본적으로 사회가 한 개개인들한테 끊임없이 너희들이 버텨라!"

이렇게 요구하는 사회인 거예요. 요즘에는 존버라는 표현으로 표현하시는데 사회가 한 개개인들 한테 "너희들이 존버 해야 해. 살아남으면 너희들은 성공한 거고 실패하면 너희는 낙오자야." 이런 식으로 정리해 주는 거죠.

북유럽 비롯한 유럽이나 영미권 사회들, 거기가 모두가 좋은 건 아니지만 다양함을 존중받는 사회로서는 선두에 있다고 보통 이야기를 해요. 그런 사회들을 살펴보면 사회가 개인한테 버티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 사회가 개인들을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사회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무척 다양한 개인들을 사회가 어떻게 함께 버텨낼 것인가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 보면 아까 얘기하셨던 사회 부적응이 아니라 사실은 다양한 개인을 사회가 못 버텨내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그 문제는 사회한테 있는 거예요

. 그러면 그 사회를 변화시켜가는데 우리가 더 고민해야 되는 거죠. 부적응자 또는 별난 사람들이라고 낙인찍는 방식으로 가는 거잖아요. 저희가 기대하는 사회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개인을 사회가 함께 버텨내는 사회에요. 그런 프레임과 그런 질문들이 저희한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Q. 사회적 약자는 누구일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저는 가장 사회적 약자로 얘기해둘 수 있는 두 그룹은 저희가 만나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과 성소수자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 때에 확 드러난 것 중에 하나가 사각지대라는 것이잖아요. 주류사회와의 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그 지점에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건데요. 많은 분이 한국 사회에서 오늘날 사각지대 발굴한다고 표현하시는데 사각지대는 발굴하는 게 아니고 늘 그곳에 있었죠.

다만 이번 사태를 통해서 드러난 거죠.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사는 사람들도 드러난 거죠. 사각지대를 제 식으로 표현하면 잊힌 자리에서 지워진 사람으로 사는 곳이라고 저는 정의하거든요. 사실은 늘 존재하지만 잊혀있던 자리였던 거죠. 그 자리는 그 공간은 그리고 동시에 그곳에 지워진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건데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지워졌다는 건 크게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사는 사람들도 드러난 건데 그 사각지대를 제 식으로 표현하면 잊힌 자리에서 지워진 사람으로 사는 곳이라고 저는 정의하거든요.

사실은 늘 존재하지만 잊혀있던 자리였던 거죠. 또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지워졌다는 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넘버가 지워진 사람들인 거죠. 미등록 이주민분들은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왔을 때는 다양한 형태의 비자로 들어오기 때문에 넘버가 분명히 부여가 돼요.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넘버가 지워진 채 한국 사회에 체류 중인 분들인 거고요. 그래서 미등록 이주민인 거죠. 서류(도큐먼트)가 없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 지워진 존재는 성소수자. 이성애 가부장제 중심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지워야만 되고 또는 끊임없이 다른 방식으로 자기를 포장해야만 되는 그런 존재인 거죠.